인명피해도 있었다. 경북 성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50대 여자가 흙더미에 매몰됐다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그나마 과거 태풍에 비해 이재민과 인명피해가 줄어든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적지않다. 주택 침수와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성산리, 예산리 등 3개 마을에서는 저지대 300여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또 경주시 내남면에서는 지방하천인 화곡천이 범람해 주민 2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으며,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변압기가 고장나면서 인근 3천여 가구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있었다. 포항시 장기면 대전리에서는 대하천이 범람하면서 농경지 5㏊가 침수됐다. 포항시는 이날 벼 침수피해 153㏊, 쓰러진 벼 피해 33㏊, 사과 낙과 피해 18㏊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먼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복구하는 게 급선무다. 이재민이나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생필품 공급이나 복구에 필요한 행정 및 금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태풍이 또다시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산사태 위험지역도 다시한번 짚어봐야 한다.
끝으로 연안 양식장의 수산물과 수확기를 앞둔 과일 등 농작물 피해도 적지않은 만큼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거듭된 태풍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쳐 이제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가 비상이다. 정부당국은 태풍피해 복구와 추석물가 잡기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