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상수도 공사 골재·폐기물 무단 야적… 태풍으로 도로·바다 유입<bR> 교통사고 위험에 해상오염 등 자연경관 해쳐도 행정당국은 수수방관
【울릉】 울릉도 섬 일주도로변에 무분별하게 방치된 각종 공사용 자재들이 도로에 유입돼 차량 통행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바다 오염과 함께 울릉도의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울릉도 가을철 단풍관광객 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행정 당국은 이에 대한 지도단속을 외면하는 등 행정력이 미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
최근 통합 상수도 시설공사를 하면서 학포터널 주변에 공사용 자재 및 골재는 물론 일부 폐기물 등이 무단으로 야적돼 있고 제16호 태풍 산바 내습으로 도로에 흘려 내려 피해를 주고 있다.
시공업체는 이 일대 도로변에 공사용 골재와 자재를 야적하면서 분진방지 및 방진막 등 안전장치도 설치하지 않는 등 배짱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지도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신라장군 이사부와 우산국의 우예 왕의 전설이 담겨 있고 기암 귀석이 즐비한 울릉군 서면 남양리 일주도로변에도 모래, 자갈 등 각종 자재와 공사 장비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공사용 자재들이 가뜩이나 좁은 섬 일주도로를 점령해 운행차량의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비가 오면 골재에서 흘러내린 흙탕물이 도로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대기환경 보호법 등 관련법규에 따르면 잔골재(모래)는 평시 방진 덮개를 씌워 보관하고 골재 야적장은 방진막으로 가려야 한다는 법규를 무시한 채 무단 야적돼 있다.
주민 김모(49·울릉읍)씨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신비의 섬 울릉도 청정이미지를 위해 일주도로변의 무단 야적 정비가 시급하다”며 “공사용 골재들이 도로변에 무단으로 야적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 공무원은 “지역의 특성상 공사현장과 인접한 야적장이 없어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도로변에 야적된 골재들이 미관을 해치지 않고 도로에 유입되지 않도록 행정적인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