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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고기 집단 폐사 계속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0-30 21:29 게재일 2012-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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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환경단체 원인공방 `치열`
구미 낙동강변의 물고기 폐사 원인 규명을 놓고 환경단체와 정부대책반의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물고기 폐사도 계속되고 있다.

29일 낙동강 상류 해평면 일대 낙동강변에서 물고기들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구미시 비산동 낙동강변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물고기의 집단 폐사는 26일 진평동 남구미대교와 동락공원 중간 낙동강변에서도 발견됐다.

29일 물고기 폐사가 발견된 곳은 고아읍 구미광역취·정수장에서 약 5.5㎞ 상류지점이다. 또 해평취수장 4㎞ 상류지점에서도 죽은 물고기들이 발견됐다. 시민단체는 구미지역의 식수원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발견된 낙동강변의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금강 백제보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물고기 집단 폐사가 확산되자 4대강 사업과 구미 불산 누출사고 등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이번 낙동강 어류 집단 폐사 현상은 낙동강을 식수와 농업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1천300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수십여 종에 지나지 않는 수질검사 등과 같은 단순한 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낙동강의 퇴적물 조사와 조사항목 외의 유해화학물질과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낙동강 생태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한 다양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폐사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구미지역의 반복되는 수질사고와 불산사고 등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신속한 대처로 폐지됐던 대구지방환경청의 구미출장소 부활과 유해화학물질 전담관리 부서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종합대책반내 환경부 관계자는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4대강 사업이나 인근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등을 폐사 원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사고 직후 해당 지역에 대한 수심별 용존산소, 중금속, 미량유해물질 등 수질을 분석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10월1일부터 낙동강 본류의 불소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한 결과 0.06~0.17㎎/L(먹는 물 수질기준 1.5㎎/L)에 불과했고, 불산 유출 사고지점 유역인 낙동강 제2지류 사창천·임천천·몽대천과 낙동강 제1지류 한천에서는 폐사 물고기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구미 불산 누출 사고와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특히, 4공단과 불산피해지역에서 발생하는 우수는 초기 우수 저류시설(2천300㎥), 유수지(4만㎥) 및 임시집수정(700㎥)으로 저류시켜 하수처리장에 연계처리하고 있어 불산 누출사고와 물고기 폐사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북도와 수자원공사는 24일 낙동강 유역에서 발견된 폐사물고기 1천400여 마리를 수거해 명확한 폐사 원인규명으로 경북어업기술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및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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