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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의 새로운 도전

등록일 2012-11-08 20:49 게재일 2012-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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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9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만5천109명이 감소한 66만8천522명의 수험생이 전국에서 시험을 본다. 경북은 도내 8개 시험지구 69개 고사장에서 2만6천209명, 대구는 53개 시험장에서 3만5742명이 응시했다. 수험생들은 적게는 3년, 길게는 12년을 형설지공의 피나는 준비를 해왔고, 마침내 오늘 수능시험에서 모든 승패가 판가름난다. 학업의 결실을 단 하루 만에 심판받는다는 사실이 억울할 수 있으나 인재등용을 위한 공정한 평가 잣대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 보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옛날에는 과거제도라는 인재등용문이 있었고, 현대사회는 인재등용의 첫 관문으로 대학입시가 있다. 1954년 대학정원의 140%를 `국가연합고사`로 선발한 뒤 본고사를 치르는 대입전형이 출발점이다. 오늘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러 차례 제도보완을 거쳐 지난 199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도와 고교내신성적, 대학별고사 등 다양한 입학전형방법이 이용되고 있으나 수능은 여전히 대학입학자격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자료로 활용된다.

명문대학 진학이 곧 사회적인 성공이란 등식이 지배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력위주 사회구조 속에서 수능 고득점은 명문대 혹은 원하는 대학 진학을 통해 인생의 진로나 사회적 성공을 결정짓게 된다. 이 때문에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에 `올인`하고, 온 나라가 여기에 관심을 쏟는다. 수능시험을 끝으로 수험생은 물론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며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 온 학부모와 교사들도 수능 압박감에서 해방된다. 그렇지만, 수능시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수험생들은 수능시험보다 더 혹독하고 냉엄한 현실과 맞닥뜨려야 한다. 우선 수능점수 발표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열이 매겨지는 비정한 사회를 경험해야 한다. 높은 점수를 얻어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 진학의 꿈을 이룬 학생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실패의 쓰라림과 좌절감, 상실감을 곱씹어야 하고, 주위의 따가운 눈총도 감당해 내야 한다. 자신이 얻은 수능 성적표를 놓고 진학할 대학과 학과선택, 인생의 진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도 해야 한다.

수능결과에 자만해서도 안되지만 실패했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수능 고득점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수능에 실패했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딛는 수험생들은 긴 인생 여정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것과 같다. 수능 점수와 자신의 소질 등 주어진 여건에서 목표를 세우고 힘차게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각자에게 가장 유리한 최적의 대입전략을 수립, 목표했던 대학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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