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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대란 절전으로 극복해야

등록일 2012-11-19 19:55 게재일 2012-11-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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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겨울철 전력수급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했다. 전력 수요를 최대한 줄이고, 공급 여력은 확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산업현장의 수요 억제를 유도하고자 내년부터는 수요가 정점을 찍는 날과 시간대에 부가금을 물리기로 했다.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는 연내 재가동을 위해 애쓰되 철저한 안전 검증을 거치겠다고 한다. 아울러 전기를 많이 쓰는 건물과 공공기관의 절전 의무화와 함께 일반 상가나 아파트에 대해서도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들어갔다. 때맞춰 절전을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문도 내놓았다. 전력 공급 확충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요 억제가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수요 폭주와 공급 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화하는 겨울철이 되면 으레 나오는 대책이자 대국민 호소다. 하지만, 지금 전력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없는 형편임은 분명해 보인다. 어느 때보다 수요 억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도 국민의 절전 생활화는 매우 절실하다.

해마다 여름철이나 겨울철이 되면 전력 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규모 블랙아웃(대정전)에 대한 우려도 어김없이 제기되곤 한다. 안타깝고 딱한 일이다. 올겨울은 여느 해보다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의하면 올겨울은 12월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예년보다 훨씬 추울 것이라고 한다. 강추위가 엄습하면 전력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력거래소 예측으로는 내년 초 예비전력은 230만kw 선까지 떨어진다. 부품 교체로 중단된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되면 예비전력이 30만kw 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올겨울에는 잇단 원전 가동 중단사태가 맞물려 전력난이 가중되고있다. 위조된 품질검증서로 수입한 부품을 사용했다고 해서 논란을 빚은 영광 원전 5·6호기는 부품 교체 때문에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영광 원전 3호기는 제어봉 설비에 균열이 발견돼 예방정비 기간이 올 연말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설계수명이 30년인 월성 원전 1호기는 불과 며칠 후면 운영 허가기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될 운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연장 신청을 받아들이면 10년 더 가동할 수 있으나 안정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안전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원전을 재가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에서 국민의 전폭적인 절전 동참이 전력위기 극복의 관건이라고 했듯이 절전은 이제 필수 덕목으로 떠올랐다. 절전을 통한 수요 관리가 전력 대란이나 블랙아웃사태를 막는데 필요한 최우선 과제다. 전력소비 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6배나 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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