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1만여 “박근혜” 연호… 몸 가누기 조차 힘들어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예정시간인 3시50분보다 9분 늦은 3시59분에 개풍약국 방향 죽도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이날 안동, 대구에 이어 포항을 방문한 박근혜 후보는 차에서 내려 1만여명(경찰 추산)의 포항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삽시간에 박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어 이 일대 왕복 4차선 도로가 버스, 승용차 등과 뒤섞이면서 한동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과 모범택시 운전자 등 수백명의 안전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질서유지에 나섰지만 1만명이 넘는 구름인파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당초 박근혜 후보는 죽도시장을 순회하며 상인들과 40여분간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주변을 둘러싼 시민들로 인해 불상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다 시민들이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 상황에 이르자 급히 일정을 바꿔 1m 높이의 간이 단상에 올라 네 방향으로 목례를 하며 7분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했다.
박근혜 후보 측은 “포항시민의 성원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뜨거워 놀랐다”며 “박 후보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죄송스럽게도 시장 상인들과의 인사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고 전했다.
시민 김모(61·여)씨는 “박근혜 후보의 얼굴을 직접 보기 위해 1시간 전부터 기다렸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하지만 포항 시민들을 위해 몸소 죽도시장을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