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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병원 `김천의료원` `2년 연속` 최고 실적 거둬

최준경기자
등록일 2012-11-28 21:44 게재일 2012-11-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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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위기 속 김영일 원장 취임<br>임금 반납 등 경영개선에 노력<br>   3년만에 체납임금 전액지급 해결<br> 지역거점병원 평가 1위 영예

【김천】 경북도 김천의료원이 지난해에 이어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지방의료원 운영의 기준과 방향을 제시했다는 찬사를 듣고 있다.

지방의료원들이 경영 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시점에서 지방 소도시에 있는 김천의료원이 전국 평가에서 대형 의료원들을 제치고 2년 연속 A등급 1위를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전국의 39개 지역거점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양질의 의료와 합리적 운영,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사회적 책임 등 4개 영역에 대해 평가를 했다.

서류와 설문·현지조사 후, 각 항목에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평가 점수를 산출했는데 39개 거점공공병원 가운데 A등급은 2개소, B등급 18개소, C등급 8개소, D등급 11개소였는데 김천의료원이 83.9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김천의료원은 지난 1983년 지방공사로 전환한 이후 만성 적자에 허덕였는데 2008년에는 경영적자가 26억원이었고 적체된 임금이 17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 상태가 최악이었다.

이에 경북도의회와 경북도는 매각과 민간위탁을 검토하기에 이르렀으나 최근 3년간 김천의료원의 경영 성과가 괄목할 만하게 개선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김천의료원의 경영혁신을 벤치마킹하려고 매월 3~4회 타 지자체 의료원 경영진이 방문하는가 하면, 지난 2월에는 보건복지부 차관이 이곳을 방문했다.

또 전라도와 강원도, 경기도 6개 의료원 원장들이 단체방문을 했다.

▲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김천의료원 직원들이 축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주의료원은 원장 일행 방문 이후 직원들이 다시 김천의료원을 찾아왔고, 울진의료원 직원들은 1박2일 일정으로 6회에 걸쳐 방문해 경영기법을 연구했다.

김천의료원의 이러한 변화의 바탕에는 지난 2009년 부임한 김영일<사진> 원장이 있다.

김영일 원장은 부임 이후, 자신의 임금의 50%를 반납하면서 직원들도 직급에 따라 임금의 5~15%를 반납하도록 하는 등으로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토요일 휴무에 따르는 진료 공백을 메우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지난 2009년부터 토요일 진료를 하면서 직원들은 근무수당을 반납하고 있다.

특히 공휴일에도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건강검진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함은 물론 건강 지킴이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사회에 동참하는 의료원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천과 강원도, 충청도, 경상남도 일부 의료원이 임금을 체납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천의료원은 3년 전의 체납임금 17억원을 지난해 12월까지 전액 지급했다.

김영일 김천의료원장은 “김천의료원의 성과는 경영자와 의료진, 직원 간의 막힘없는 소통과 희생에 그 답이 있다”면서 “경영혁신에는 책임감과 투명성, 참여경영의 기법, 솔선수범, 스킨십, 자부심의 고취가 기본이다. 이러한 김천의료원의 성과가 타 지자체 의료원의 경영혁신에 밑거름이 돼 국민에게 사랑받는 의료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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