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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구제역 차단에 총력

등록일 2012-11-29 21:12 게재일 2012-11-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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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에 이어 중국 랴오닝성 다렌시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축산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북도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구제역 발생국가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여행하려면 축산농장을 방문하거나 육류 등 축산물을 반입을 금지해 줄 것도 부탁했다. 해외 출·입국 시 검역검사본부에 신고해 소독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귀국 후 5일 내에는 축사 출입을 하지 않도록 권했다. 또 축산농가는 구제역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매주 1회 이상 소독, 매일 질병예찰, 외부인·차량의 출입통제 등 방역을 생활화하고 구제역 의심 가축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토록 했다.

이웃 나라의 구제역 발생 소식에 왜 이처럼 호들갑을 떠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경북은 다시 기억하기조차 싫은 끔찍했던 구제역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2년 전인 2010년 11월 29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수개월 만에 전국으로 번져갔다. 전국 11개 시·도, 75개 시·군에서 돼지 331만 마리와 소 15만 마리를 도살, 매몰처리했다. 경북은 16개 시·군에서 소 5만2천400마리와 돼지 37만1천982마리를 1천121개 매몰지에 파묻었다. 보상비와 방역비, 매몰비를 포함한 구제역 비용이 경북도 5천900여억원, 전국적으로 2조8천억원을 넘었다. 공무원 8명이 구제역 방제 과정에서 희생되는 아픔도 겪었다.

구제역은 소·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서 발생하는 제1종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으로 국제수역사무국은 가축전염병 가운데 가장 위험한 A급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감염 동물 자체와 배설물이나 사료·차량·사람 및 황사 등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염된다. 치료법이 없어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물론 일정한 반경 내 가축까지 모두 도살·매립·소각해야 한다. 이처럼 구제역은 축산업에 치명적이다. 특히 경북은 한우와 돼지 생산량 전국 1위의 우리나라 최대 축산물 생산지여서 피해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직접 살처분를 해야 하는 축산농가는 말할 것도 없고 가축시장 폐쇄에 따른 가축시장경기 위축 및 축산물가격 하락, 축산물 판매점과 식당경기 침체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동반한다. 2년 전 안동발 구제역의 고통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시 구제역 병원균이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진단했고,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던 농가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구제역 악몽을 딛고 2014년 `구제역 예방접종 청정국`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행정 당국은 물론 모든 국민이 중국발 구제역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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