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수요예측 조사서 기대치 훨씬 못미쳐<br>투자심리 위축 영향… 재공모 여부 추후 결정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의 주식시장 입성이 끝내 무산됐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달 30일 상장 철회를 공식 발표하면서 주식공모를 앞두고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조사를 벌였지만 철강시황이 좋지 못한 시점과 맞물려 공모가격이 기대치 보다 낮게 나와 상장추진을 포기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주식 700만주와 신주 700만주 등 총 1천4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었다. 공모 희망 주식가격은 2만8천~3만3천원이었지만 지난 28~29일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대다수 기관투자가는 2만원을 밑도는 가격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계열사 포스코건설과 포스코특수강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후 철강업종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구조적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종 매력도가 뚝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에 있었던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를 10만~12만원으로 예상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8만원 수준을 원했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코특수강의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했다. 회사측이 원하는 주식공모가 하단 가격(2만8천원)은 지난 4월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발행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포스코특수강 관계자는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과 철강 업황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회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공모 추진 여부는 회사측이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전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