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올 3·4분기 단독 기준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부채비율 역시 30%대로 100% 수준인 글로벌 경쟁사들보다도 크게 낮은 편이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올 3분기 7억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글로벌 신용등급이 투기(정크본드 Baa3)등급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0.2%였다. 그렇다면 포스코는 어떤가. 3분기 영업이익만 8천190억원(단독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9.2%다. 아르셀로미탈과는 비교가 안된다. 또 일본 1, 2위 철강사인 신일본제철(0.4%)과 JFE스틸(-0.1%)은 물론 중국 1위 업체인 바오스틸(3.0%)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다. 부채비율은 또 어떤가. 포스코 단독으로 35.9%로, 신일본제철(118.6%)ㆍJFE스틸(165.8%)ㆍ바오스틸(89.2%)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다만 우려되는 대목이 신용등급이다. 하지만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나 포스코만 강등된 것이 아니다. 다른 경쟁사들은 더 형편없다. 최근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ㆍ피치가 각각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1`와 `BBB+`로 한단계씩 내렸다. 이 같은 등급은 동종사인 신일본제철(BBB)ㆍJFE스틸(BBB-)ㆍ아르셀로미탈(BB+)ㆍ바오스틸(BBB)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 단계 이상 높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현금이 바닥 수준이라고 하지만 그건 포스코를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가. 아직까지는 `돈금고`가 넉넉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갖고 있는 3조원은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금액이다.
포스코가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내게 된다면 포스코만 바라보고 있는 포항철강공단내 계열, 외주, 협력, 연관업체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된다. 엄살부리는 것도 어느 정도여야 한다. 포스코가 쥐어 짠다면 그 하부 조직에 있는 기업은 어떻게 되겠는가.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이들 기업의 희망은 바로 포스코다.
포스코는 오는 5일 포항에서 전 그룹차원의 혁신페스티벌을 연다. 매년 행사 때마다 비상경영을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매자, 마른 수건도 다시 짜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올해 행사만큼은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앓는 소리`가 아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