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골 깊어 뚜렷한 전망 힘들어<br> 등 비상경영 태세 유지 불가피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이른바 철강 `빅3사`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생각보다 불황의 골이 깊은데다 뚜렷한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기대를 모았던 포스코특수강의 상장이 취소됨에 따라 `위기극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우선 극한의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및 판매, 혁신활동 강화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통해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원가절감 누적금액 9천596억원을 기록, 당초 목표 1조1천억원의 90%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제품비중도 높인다. 지난 2분기 포스코의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비율이 14.8%였는데 3분기에는 15.5%로 늘었다. 내년에는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에 완공되는 당진제철소 제3 고로에 중심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제3 고로는 지난 2010년 완공된 1·2고로와 마찬가지로 연간 4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설비다. 당진제철소는 3고로 완성 시 120만t의 봉형강, 1천30만t의 열연강판, 350만t의 후판 등 총 1천5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전 세계적인 불황 탓에 늘어난 생산수요가 그대로 경영실적으로 연결될 지는 변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해온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강화할 방침이다.
인천공장의 120만t 규모의 신규 압연공장이 올해 9월부터 상업생산 들어간 만큼 이 시설의 안정화 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내년 후판, 철근 등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