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8시 생중계<br>박근혜 정책설명 치중하며 공격전략 vs 문재인 정권심판 공세 만회 노려
오늘밤 열리는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회를 앞두고 각 대선후보 캠프는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TV토론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선거 초반 판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박근혜 후보는 3일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민주당이 토론에 대해 매우 교만하고 오만한 사전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이미 토론에 지고 들어간 것”이라며 “민주당은 네거티브, 싸움닭, 폭로 식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일단 타 후보들과의 네거티브성 논쟁보다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데 치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공보단장은 “박근혜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토론을 통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진정성을 보여주는 토론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유세에서 `참여정부 심판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문 후보를 향해 참여정부 평가에 대해서 공격적인 질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날 토론 주제 중 하나인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NLL논란 등을 중심으로 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함께 묶어 공격할 가능성도 없잖다. 문 후보와 이 후보 측이 꺼낼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및 참여정부에 대한 역공세로 피해나가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TV토론을 `경합 열세`인 판세를 뒤짚을 수 있는 계기점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TV토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TV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쥐었던 점도 자신감을 더하게 하는 요소다.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문 후보가 정치쇄신이라든지, 외교와 대북관계도 경험이 있고 가장 해박하고 경륜이 있다”고 자신했다.
또 이날 토론이 정치, 외교, 안보, 통일 분야에 대한 토론인 만큼 문 후보는 그간 안 후보와 함께 발표해왔던 새정치공동선언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개혁안에 비중을 실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을 부각시켜 `정권심판론`에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이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는 NLL논란 등 대북정책과 관련한 공세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MB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지적하며 역공을 펼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침여정부 심판론에 대해서는 최근 유세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정부와의 구체적인 비교 수치를 제시하며 반론을 펼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TV토론은 오늘 오후 8시 공중파 방송 3사에서 생중계 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