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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

등록일 2012-12-06 21:24 게재일 2012-12-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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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세모(歲暮)를 맞아 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워진다. 나라 살림이 어려워 지면서 세상 인심이 더욱 각박해져 소외된 이웃들의 세모는 더욱 쓸쓸하다.

`희망 2013 나눔 캠페인`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경북도를 비롯한 경북도내 23개 시군은 일제히 `나눔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건설`을 슬로건으로 희망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했다. 희망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두 달동안 진행된다. 희망 캠페인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 모금액 95억원 보다 7.3% 증가한 102억원으로 정했다.

희망 캠페인의 명예 회장으로 추대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희망메시지를 통해 “이웃을 돕는데 계절이 따로 있을 수 없지만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지는 연말을 맞아 사랑의 온도 탑이 추위를 녹이는 질화로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이웃 사랑이 피어나 우리 사회 곳곳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돼 우리 모두 나눔으로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기부(寄附)는 공공을 위해 돈이나 물건, 노력 따위를 아무런 댓가 없이 내어 놓는 것을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부자를 꿈꾸기 때문에 축적한 부를 댓가없이 내어 놓기란 쉽지 않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빈부격차이다. 부자는 더 많은 부를 쌓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 사회는 부의 재분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 부자세 신설 등 조세정책으로 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회적 기부문화 확산은 이를 보완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부자의 기부는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서민의 기부는 나라를 아름답게 한다고 했다. 부자든 서민이든 기부는 모두 아름다운 것이다. 이웃을 배려하는 진정성과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다. 기부와 선행은 자신이 쓰고 남은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쓸 몫을 줄여 누군가를 위해 내어 놓는 것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과 근검절약으로 모은 `부`를 지혜롭게 베풀고 사는 삶이 더 가치가 있고 존경을 받는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민간차원의 기부가 활발하고, 국민 생활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시민사회의 기부문화가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에 있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재벌총수나 유명 연예인들의 통큰 기부도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하지만 중국집 배달원으로 받은 봉급을 주위의 어린아이들에게 모두 주고 떠난 `철가방 김우수씨`를 보라. 가난한 사람들의 적지만 감동적인 기부는 우리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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