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기에 포항시가 공단업체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시는 우선 형산로타리에 기업사랑 조형물을 설치하고, 시민 기업사랑 감사엽서 보내기, 시 홈페이지 국산철강제품 사용하기 홍보 팝업창 구축, 철강경기 위기극복 다짐대회, 포스코 자매마을과 자매 부서 간 위문, 기업 근로자를 위한 송년 음악회 등을 실시한다고 한다. 또 포항상의,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청년회, 포항뿌리회,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이 운동을 범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시는 또 철강관리공단에 시 공무원 2명을 파견해 실질적인 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보전금을 3억원 증액된 27억원, 기업의 기술개발과 수출촉진을 위해 1사 1기업핵심 기술정보 제공, 외국어 통·번역 사업을 시행하는 등 신규 사업도 늘렸다. 여기에 123기업사랑지원단 1사 1공무원 멘토제 운영, 시장이하 간부공무원이 수시로 기업체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로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6일 현대제철(주) 포항공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제철 측으로부터 정문 앞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경찰과 협조해 과속 및 신호위반 카메라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박 시장이 기업사랑 운동을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1968년 포스코 설립 당시 인구 7만의 조그마한 도시에 불과했던 포항시가 오늘날 53만명의 글로벌 도시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바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시장의 이번 기업사랑 운동이 전시적이고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 기업들이 느끼고,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동안 포스코를 비롯, 공단업체들은 포항시에 무한한 사랑을 베풀었다. 이제 포항시가 이들 기업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