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달들어 4% ↑… 시총 3위 재탈환<br>中 경기 회복 전망따라 기관투자 수요 몰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주가 드디어 반등을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계속 내리막 길만 걸어오다 30여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날보다 1.63% 상승한 34만2천5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말 31만원 언저리에서 맴돌던 포스코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7거래일간 4%가량 올랐다. 지난 11월 말에는 현대모비스에 밀려 코스피 시총 4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으나 최근 2주간 10% 가까이 상승하며 시총 3위를 재탈환했다.
현대제철도 전날보다 3.88% 상승한 8만5천700원까지 올랐고, 동국제강 역시 1만3천600원(4.21%)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철강주의 반등은 중국 경기 회복 전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시진핑 집권 후 경제정책에 따른 중국발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기관들의 투자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1%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8%를 넘어선 데다가 10월의 9.6%에 비해서도 향상된 수치다. 이에 앞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6으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소재업종인 철강업종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투자증권, HMC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철강주가 내년 상반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목표주가도 43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들 투자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5천110억원,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1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은 t당 103.4 달러로 가격이 11% 하락하고, 원료탄은 t당 165달러로 가격이 3% 하락해 투입원가 부담이 낮아진 것이 내년 상반기 실적개선의 이유라는 것.
하지만 철강주 상승세가 아직은 실적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철강제품 가격이 기업의 실적을 견인할 만큼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