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빅3`사 살아나야 관련업체 동반성장<br>中경제 회복 기대… 포항시 `기업 氣살리기` 환영
“분기별 2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는 삼성전자도 내년엔 위기다, 어렵다고 하는 마당에 철강업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나주영(55·제일테크노스 대표·사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은 현재 철강업계에 불어닥친 위기상황이 지난 IMF외환위기 때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상당수의 철강업체들이 큰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회사 사정부터 얘기해 주시지요.
△정말 어렵다. 이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경기 침체가 가장 큰 타격을 안겨줬다. 후판 재고량은 늘어나고 있고, 영업이익 등 수익률은 이미 기대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어떻게든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죠(웃음).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 못하겠다.
-공단업체들이 힘들다하면서도 아직 구조조정을 단행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데….
△기업의 이미지나 금융권, 수요처의 관리차원 때문에 밝히지 못해서 그렇지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생존전략`을 세워뒀을 걸로 본다. 아마 어느 한 곳에서 희망퇴직, 휴직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면 봇물처럼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철강업계의 현실적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든 `칼바람`이 분다는 얘깁니까.
△그렇다고 봐야죠, 자생력이 약한 기업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구조조정의 바람은 피해 갈 수 없다고 본다. 이런 상태가 앞으로 1~2년 정도 더 지속된다는 가정하에서 진단하면 그렇다.
-이런 위기속에서도 흑자를 내는 기업들도 있겠죠.
△물론이죠, 북미 세일가스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공단내 강관업체들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겠죠. 아마 강관업체들은 올해 모두 흑자를 기록할 걸로 본다. 그리고 자동차 관련 업종도 그런대로 실적이 괜찮은 편이죠.
-철강경기가 살아나기는 할까요.
△마냥 이런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겠죠. 내년초 중국시장이 살아날 걸로 본다. 경제전문가들도 그렇게 전망하고 있고, 시진핑 집권이후 실제로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사가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연관업체들도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포스코가 앞장서 추진하는 신소재분야도 전망이 밝아 그 분야 관련업종의 성장이 기대된다.
-포항시가 공단업체 기(氣)살리기에 나섰던데….
△적절한 타이밍에 바람직한 행정지원이라고 본다. 시 공무원 2명을 공단에 파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한 것도 형식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을 실천하는 것이다. 포항시의 기를 받아 공단업체들에게도 활기가 넘쳐 났으면 좋겠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