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독도주민, 독도경비대원 등 독도 지킴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가 실시됐다.
독도주민인 김성도·김신열 부부는 물론이고, 독도경비대원까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주권행사를 함에 따라 독도가 대한민국 고유의 땅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독도에서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07년 12월13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부재자 투표를 위해 독도헬기장에 울릉군 제2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한 것까지 계산하면 세 번째 부재자투표인 셈이다.
이날 투표는 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기광) 주관으로 13일 오전 10시부터 독도 서도의 물양장에 설치된 울릉군 제2투표소에서 수많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됐다. 울릉도에서 경북도 선관위 신동필 상임위원, 울릉선관위원회(위원장 김칠복)위원, 참관인, 특별투표자, 언론사 기자 등 70여 명이 독도평화호를 이용해 독도에 들어갔고, 경상북도선관위는 헬기 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투표는 오전 10시10분부터 시작됐다.
뜻깊고 의미있는 특별한 행사인 만큼 독도부재자 투표에 앞서 국민의례, 독도수호결의문 낭독과 `독도는 우리 땅`합창, 독도경비대위문품 전달 및 위문공연, 투표참여 홍보캠페인 순으로 개식행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독도수호국제연대 산하 독도아카데미 대학생 및 경북선관위 직원들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투표참여와 정책선거를 격려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07년 12월 13일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투표자로 독도현지에서 투표를 하게 된 고창근(68·경희대교수) 독도수호 국제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날 독도아카데미회원(전국 대학 대표자) 19명과 함께 투표에 참가한 후 “대한민국 땅 독도에서 주권행사를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북도선관위는 독도에서 부재자투표를 실시하게 된 데 대해 국민주권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영유권을 공고히 하고, 국민들에게 투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독도에 울릉군 선거구 제2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굳건하게 독도를 지키며 생활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위해 선관위가 어렵사리 부재자 투표행사를 마련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우리 영토를 지키는 독도경비대의 사기앙양은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주권행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고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대선과 지방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 총선때도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다. 우리 영토를 지키느라 수고하는 이들에게 주권을 행사할 기회는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