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10%안팎 감원방침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임원급 인사단행에서 10% 안팎을 감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임원 수는 예년과 비슷한 반면 신규 임원 승진자 수를 줄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현대제철의 임원 감축이 철강업계에 몰아칠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에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임원급을 잘라 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제철의 임원은 모두 90명. 지난 2011년 초 94명에서 4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 신규 임원 9명이 승진한 반면 15명 안팎의 기존 임원들이 퇴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10조8천301억원 매출과 영업이익 7천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8.6% 급감했다. 판매량도 하향곡선을 타 3분기의 경우 철강재 39만t 판매에 그쳐 1분기만에 10% 가까이 줄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도 임원 10%를 줄이고 희망퇴직으로 직원 140여명을 퇴직시켰다. 계열사 매각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는 STX그룹도 최근 계열사 임원 20% 가량을 감축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지난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고 2010년 고로 가동을 전후해 포스코 등에서 고위직을 영입하면서 임원 수가 늘어나게 된 배경”이라며 “철강시황이 둔화되면서 자구책을 찾기위해 임원급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