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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어디 계세요”

정철화·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1-15 00:25 게재일 2013-01-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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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재판 포항 남·울릉 김형태 의원<br>`식물 국회의원` 장기화에 주민들 불평

김형태 국회의원(무소속·포항시 남·울릉)의 지역구 활동을 포기하다시피한 `식물 국회의원` 신분이 장기화하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김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지역의 각종 행사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어 사실상의 국회의원 업무공백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국회의원과 기관장,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덕담을 나누고 지역을 발전을 논의하는 포항상의 신년회와 포항시의회 신년회에마저 참석하지 않는 등 김 의원의 지역구 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과정에서 불거진 제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명예훼손 맞고소와 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 및 재판이 아직도 계속 진행 중에 있어 사실상 지역구를 돌볼 겨를이 없다.

이 때문에 국비예산작업을 비롯해 영일만대교, 동해안고속도로, 블루벨리산업단지조성, 경제자유구역지정 등 산적한 현안사업들이 표류하고 각종 민생현장의 애로사항은 방치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평하고 있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지역구를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국정감사에서 포항공항비행고도제한 문제를 지적하고 각종 국비예산 및 교부세를 확보하는 등 의정 성과를 거뒀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업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지적은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회의원 업무 공백사태가 앞으로도 장기간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지역 시민단체가 나섰다.

포항여성회 등 포항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족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촉구를 위한 포항범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김형태 의원을 즉각 제명할 것”을 국회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포항시민들은 지난 총선에서 친족성폭력이라는 패륜을 저지른 김 의원을 당선시켰다는 지탄을 받아왔다”며 “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김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서명지 3만1천399부를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철화·박동혁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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