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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케팅 성과 거둔 해병대 포항투어

등록일 2013-01-16 00:56 게재일 2013-0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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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역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포항투어가 포항시 마케팅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해부터 국내 최초로 해병대 주둔 지원조례를 제정해 해병대 장병투어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 한해도 100만 해병에게 포항을 홍보하기 위한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해부터 지금까지 포항시는 22회의 투어를 실시했고, 올해도 매달 2회씩 400여명의 전역 예정자를 대상으로 연간 4천800여명에게 포항을 홍보한다고 한다. 투어는 해병대 제1사단이 전역 한 달을 앞둔 장병들을 선발해 시에 명단과 일정을 통보하면 투어에 필요한 기념품과 홍보물, 문화관광해설사를 지정해 투어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투어코스는 오전 9시 해병대 역사관에서 출발해 포스코, 포항함, 대통령 고향마을, 보경사, 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 등을 견학하고, 오후 5시에 복귀하는 게 보통이다. 투어 코스에서 보듯 해병대 장병투어는 단순히 포항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포항의 도시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주요시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전국에서 모여든 해병대 예비전역자들을 포항의 홍보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란다. 포항시는 이미 지난해 해병대 예비전역자 투어 22회 3천840명, 해병대 입소가족 투어 11회 429명, 해병대 보수교육자 2회 120명, 해병신병 교육수료자 및 가족 6회 1천200명 등을 대상으로 포항투어를 실시해 해병대 전역장병을 넘어 가족까지 투어 대상자로 편입해 포항시투어를 확대하고 있다. 해병대투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자 청주시에서도 포항시를 벤치마킹해 올해부터 장병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라니 포항시의 도시마케팅이 다른 지역에 본보기가 되는 모양이다.

지방 도시들이 도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일컬어 도시마케팅이라고 하는 데, 통상 도시를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도시로 부각시키거나, 퇴색해가는 전통문화를 지역축제에 참여·계승시켜 지역자원을 상품화하는 전략들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에 비해 포항시가 해병대 군부대가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국에서 모여든 해병대 전역장병들을 대상으로 포항시 투어를 기획, 포항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도시마케팅 측면에서 볼때도 훌륭한 발상이다. 전역을 앞둔 해병대 장병들이 자신이 몸담고 지켜온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인 포항시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나 포항시가 어떤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를 알수 있게 한 대목도 훌륭하다.

올해부터는 해병대 전역자, 입소장병 가족, 교육훈련자 등을 대상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해병대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라니 업그레이드된 포항시 투어의 도시마케팅이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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