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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공단 기(氣)살리기 진정성 있어야

등록일 2013-01-21 00:10 게재일 2013-0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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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강관리공단과 포항시가 마련한 `철강기업 위기극복 다짐대회`가 지난주 근로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승호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조봉래 포항제철소장,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최병곤 포항상의 회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 철강공단업체 근로자 300여명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의에 빠져 있는 철강공단업체들에게 기(氣)를 북돋워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다시 뛰는 철강인, 함께 달리자 포항! 국가경제 위기극복 우리가 앞장서자`란 슬로건도 내걸었다. 남녀 근로자 대표들이 나와 철강경기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문 낭독도 하고, 포스코 직원이 나와 QSS추진성과 발표에 이어 공단업체 직원과 가족들의 감사사례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을 계기로 기업인들과 철강 근로자들이 더욱 힘을 내 세계적인 불황을 극복해 나가자”며 “53만 포항시민이 응원하고 포항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공단업체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철강공단업체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철강공단업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올해 시무식을 근로자들의 출근길인 형산교차로에서 열었는가 하면 형산교차로에 기업사랑 조형물을 설치하고, 다리 양 옆에는 200여개가 넘는 공단업체의 사기(社旗)를 내걸기도 했다. 또 시민 기업사랑 감사엽서 보내기, 시 홈페이지 국산철강제품 사용하기 홍보 팝업창 구축 등도 펼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철강관리공단에 포항시 공무원 2명을 파견해 실질적인 기업 지원을 돕고 있고, 중소기업 운전자금 이자보전금도 3억원이 증액된 27억원을 확보해 놓았다. 기업의 기술개발과 수출촉진을 위해 1사 1기업핵심 기술정보를 제공, 123기업사랑지원단 1사 1공무원 멘토제도 운영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런 지원정책들은 누가 봐도 박수를 칠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진정성이 담겨져 있느냐다. 진심으로 공단 근로자들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공단업체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시 행정의 방향과 틀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 공단업체들에게는 아직도 포항시가 껄끄러운 존재로 비쳐지고 있다. 담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환경, 안전, 신규 공장허가 등 각종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공단업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제 공직자들도 박 시장의 마인드처럼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은 온 몸으로 기업사랑을 외치고 있는데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나몰라라 해서 되겠는가. 아무리 좋은 시책도 대상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철강공단업체들이 감동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지원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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