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도시형 생활주택 400여 가구 직접 시공 `눈길`<br>포스코건설과 사업 중복… 회사측 “더 이상 확대없어”
포스코ICT가 서울의 `상봉역 포시티`, `오류동역 포스시티`를 직접 시공하고 나서 주택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초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건설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을 의식하고 있어서다.
23일 포스코ICT는 안정적인 스마트빌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인 `오류동역 포스시티`와 `상봉역 포시티`를 직접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사무소까지 건립해 대대적으로 분양 홍보도 하고 있다.
오류동역 포스시티는 지하 2층~지상 19층 1개동으로 도시생활형주택 120가구, 오피스텔 191실 등 총 293세대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상봉역 포시티는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로 도시형생활주택 120가구로 구성됐다. 내년 2월 완공된다.
포스코ICT는 2개 주택사업 모두 시공사로 참여해 전체 공사의 50%를 수행한다. 나머지는 각각 중소 건설업체인 소사벌종합건설과 한건종합건설이 맡았다. 소사벌종합건설은 포스코ICT와 5대 5의 비율로 전기·통신·토목·건축 등을 공동 진행한다.
포스코ICT는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 스마트빌딩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직접 주택건설 사업에 뛰어 들었고, 토목과 건축 사업은 전문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중소 건설업체로부터 스마트빌딩 사업을 하청받아 진행하다 보니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소 건설업체에 맡기면 부도가 나거나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포스코ICT는 사업목적에 토목건축공사업, 종합공사시공 업무, 부동산개발업 등을 포함하고 있고 종합건설면허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그러나 이 사업을 확장하지 않기로 했다. 그룹 내 건설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사업이 중복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2개 주택사업만 진행하고 더 이상은 추가로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