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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 가격인상 카드 `만지작`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1-25 00:01 게재일 2013-0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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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 상승 등 압박요인 커 고육지책<br>타격 입을 조선·기계 등 수요업체는 반발

원재료 가격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경영압박에 처한 철강 `빅3사`가 제품값 인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인상에 수요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당장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사는 다음달 봉형강(철근·형강)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1월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t당 2만~3만원가량 인상한 7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해 놓았다는 것. 현대제철은 열연강판의 2월 수출가격을 전달보다 40~50달러 오른 t당 620~630달러로 정해 놓고 있다. 또 일반 형강 가격은 t당 3만원 정도 인상한 85만원으로 정했다. H형강과 철근 가격 역시 t당 4만~5만원 가량 올릴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가격이 지난해 9월부터 인상되는 등 세계 철강사들이 원재료(철광석 등)와 철강재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 빅3사 역시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말 대비 최소 t당 6만원 이상 오른데 이어 올 들어 산업용 전기요금마저 4.4% 추가로 올라 원가부담이 너무 크다”며 “원가 상승분을 봉형강이나 후판 가격에 반영해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재 가격인상에 조선, 기계 등 주요 수요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마당에 철강재 가격마저 인상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철강사들은 고육지책으로 수출 가격도 인상할 분위기다. 원가부담에 더해 `원화 강세, 엔화 약세`기조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성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 빅3사는 이달말부터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포스코의 경우 다음달초부터 340만t 규모의 광양제철소 제1고로 설비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350만t 규모의 C열연 라인에 대해 이달 말부터 45일간 대보수에 들어간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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