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원자재값 등 올해도 악재 겹겹<br>美·中 등 경기 부양책에도 낙관 어려워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도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내수시장 침체, 수출 부진, 수입재 가격인상 공세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포스코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세계철강산업 회고와 2013년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이 자동차생산·소비심리 위축, 조선 건조량 신규 수주 부진 등 관련 산업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또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세계 철강산업도 원료 가격이나 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세계 경기 둔화,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제조업 생산 활동이 침체된 가운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수요가 10% 가까이 줄어들고,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자동차 생산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2년 연속 감소하고 조선 건조량도 신규수주 부진으로 크게 줄어 내수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작년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재고확보 수요, 건설용 강재수요 증가 등을 감안할 때 1%대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판재류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작년 10월 세계철강협회는 2013년 세계 철강수요를 3.2% 증가한 14억5천500만t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4월에 예상됐던 4%보다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전세계 철강 수요의 45%를 차지하는 중국은 철강수요가 작년 2.5%에 이어 올해 3.1% 늘어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철강수요를 창출하고 세계 철강경기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재정여력 한계 등으로 인위적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포스코경영연구소 이만근 철강전략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철강경기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작년 보다 소폭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공급차질 요인과 각국 생산증대 등 공급확대 요인이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