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로 법률자문료 대납혐의<br>교수들 “총장퇴진하라” 시위
교비로 법률자문료를 대납해 고발당한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검은 4일 학생 등록금으로 학교재단의 법률자문료를 냈다가 10여명의 대학 교수들로부터 고소·고발된 홍덕률 대구대 총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 총장을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홍 총장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학교 회계 등과 관련된 판례 등을 확인한 뒤 법률 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강영걸 전 대구대 교수회 의장 등 대구대 교수들은 지난해 11월 홍 총장이 대학회계와 재단회계를 구분하도록 한 현행법을 어기고 재단정상화와 관련한 법률자문료 4억5천여만원을 교비회계에서 지출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대 교수들 모임인 문천포럼 회원들은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열린 이사회를 앞두고 총장퇴진 시위를 벌였다.
이날 회원들은 “홍 총장은 대구은행에서 제공한 장학금 3천만 원, 법인세 환급금 이자분 7천만원, 장애인 고용 장려금 4억1천만원 중 수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법인이 부당하게 사용하도록 묵인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교비를 법률자문비로 사용하였으면서, 이를 학교 수익용 자산 5억5천만 원을 매각해 보전하도록 시도한 것은 또 다른 범법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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