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는 지난해 11월 20일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다. 원전사업자측은 계속운전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보강조치를 한 후 계속운전 여부에 대해 국내외 전문기관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오는 6월께 나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감시기구)는 최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경주시 거주자 19세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계속운전에 대한 경주시민의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1.6% (매우 반대 30.8%, 대체로 반대 40.8%)가 계속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응답자 358명을 대상으로 반대 이유를 물은 결과 `노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77.9%, `안전성 조사결과 발표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 14.0%, `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 3.6%로 각각 나타났다.
월성원전도 지난 연말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계속운전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구·경북지역 성인 8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월성1호기 재가동` 질의에서 `안전대책 강구시 재가동`에 58.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성원전 측은 감시기구의 여론조사와 관련, 계속운전 주민의견 설문조사를 월성1호기 계속운전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제공도 없이 진행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다수 일반 지역주민이 원전 계속운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찬반의견을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환경연합측은 감시기구의 조사가 시민의 전체적인 여론이라고 주장하면서 차기 정부는 민의를 즉각 수용해 월성1호기 영구폐쇄 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하는 등 올 상반기까지 월성1호기와 관련된 논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단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여부도 중요하지만 원전은 기본적으로 `안전성` 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부분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여론`이 아니라 `전문가`의 결론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국내외적으로 원전에 대한 시각이 친(親),반(反)으로 양분돼 있는 마당에 여론조사는 논란만 키울 뿐이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