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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건강관리 시급하다

등록일 2013-02-12 00:16 게재일 2013-02-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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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생 648만여 명 중 소아정신과 전문의나 심리학자 같은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이 22만 명이나 된다는 통계가 나와 충격을 주고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초중고생 648만2천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학생 정서ㆍ행동 특성검사` 결과 우울증 징후나 폭력 성향을 보여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은 16.3%인 105만4천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차 검사에서 불안, 우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문제가 심해 심층상담 같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난 `주의군` 학생은 4.5%인 22만3천989명이었고, 1.5%인 9만7천여 명은 자살까지 생각해 본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심지어 어린 초등학생들조차도 `관심군`이 46만6천560명(16.6%), `주의군`이 5만898명(2.4%)이었다.

교과부는 2010년과 2011년에는 희망학교만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ㆍ행동 특성을 검사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정신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경쟁 분위기 속에서 학업 스트레스, 학교 폭력, 빈곤과 가정붕괴 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연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2 한국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초중고생이 전체 조사대상자 8천745명 중 23.3%였고, 이 중 14.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놀라움을 주었다.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더 병들기 전에 이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군`에 속한 학생들의 경우 우울, 폭력 성향이 있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어 학교와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심을 두고 보살피면 호전될 수 있다. `주의군`에 속한 학생들은 전문가를 찾아가 진단을 받고 바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 학생들은 우선 조처를 해야 한다. 교과부는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해 학교장, 담임ㆍ상담교사, 정신건강 전문가 등으로 위기 대응팀을 구성ㆍ운영하고 전국 60개 내외의 시범학교를 지정해 교내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학교의사(스쿨닥터)`를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계획들은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교내 학생안정통합지원서비스망(Wee센터)은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처럼 제대로 자녀를 돌보기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학교가 특별히 주의하여 보살펴야 한다. 학생들을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려면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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