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을 설립하는 등의 업적을 거두고, 지난 2011년 12월 타계한 청암 박태준의 사상과 기업정신을 집중 연구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각종 기념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박태준의 삶과 그 역정은 널리 알려져있다.
192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박태준은 일본에서 성장했으며, 와세다대학 기계공학과에 재학중 일제가 패망하자 귀국해 당시 2년제였던 육사에 입학함으로써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태준은 1967년 9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포항제철을 창립하라는 `특명`을 받고 `철강한국 건설`의 임무를 맡았다.
당시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채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종합 제철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자본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일청구권 자금 전용을 통해 건설자금을 확보한 박태준은 제철소 건설공사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이 제철소는 식민지배에 대한 보상금으로 받은 조상의 혈세로 짓는 것이니 만일 실패하면 바로 우향우해서 영일만 바다에 투신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포스코 밑바탕에 흐르는 `우향우정신`이었다. 포철은 가동된 지 1년 만에 매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하며 빚을 다 갚고 흑자를 기록했다.
1992년 10월, 박태준은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가 박정희 무덤 앞에 섰다. “각하! 불초 박태준, 각하의 명을 받은 지 25년 만에 포항제철의 건설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삼가 각하의 영전에 보고 드립니다. 빈곤 타파와 경제부흥을 위해 제철소 건설이 필수라는 각하의 의지에 탄생된 포항제철이 바로 어제 조강 생산 2천100만 톤 체제의 완공을 끝으로 4반세기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5년만의 경과보고였다. 그해 박태준은 세계적 철강상인 `윌리코프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철강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처럼 철강왕으로서, 포스텍 설립이사장으로서 수많은 성공 일화를 남긴 박태준의 숭고한 정신과 가르침을 연구하는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설립은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이 연구소가 포스텍을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정신적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혁신과 창의로 포스코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키워낸 박태준 정신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