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재선거 미확정·반대정서 큰 부담” <br> 정치적 고향에서 화려한 부활 노릴 듯
포항 남·울릉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무성<사진> 전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이 부산 영도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의 포항 출마를 권유했던 최측근 지역의 A씨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포항과 부산지역 재선거 출마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으나 최근 부산 영도구 재선거 출마로 결심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부산 영도 선거구의 재선거는 14일 확정나지만 포항은 대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을 남겨 놓고 있어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본부장이 평생의 정치적 텃밭이었던 부산을 버리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은 6선을 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데다 낙하산 출마에 따른 지역의 반대 정서를 무마시키는 것도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의 또 다른 지인 B씨도 김 본부장의 부산행을 확인했다.
젊은 시절 포항에서 생활할 때부터 김 본부장과 가깝게 지냈다는 B씨는 “김 본부장은 늘 포항에서 정치를 하고 싶어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고 포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포항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었다”면서 “이번에 포항 출마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적극 권장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산 쪽으로 굳힌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본부장의 개인적 욕심을 떠나 포항의 발전을 위해 큰 정치인인 김무성 전 의원의 포항출마를 권했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며 “각종 송사에 휘말려 있는 김형태 의원의 용단을 내심 기대했는데 이제는 시기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포항의 지역 정가도 김 본부장 경우 만의 하나 재선거 출마가 여의치 않으면 내년도에 있을 부산시장 선거에도 나갈 수 있는 등 부산에서는 현재 여건 상 활동 폭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런 것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무성 본부장은 선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포항영흥초등학교를 설립했고 유년시절을 포항에서 보냈다. 또 청년시절에는 포항에 기업체를 설립, 경영했는가 하면 포항JC회원으로 7년여 동안 활동하는 등 포항지역의 많은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런 관계로 인해 수시로 포항을 찾았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도 포항에 내려와 며칠을 머무는 등 여전히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산 영도 선거구는 14일 새누리당 이재균(영도)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는 즉시 4월 24일 재선거가 확정된다.
이재균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선거 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는 무소속 김형태 의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됐지만 김 의원이 지난 4일 대법원에 상고를 해 4·24 재선거 여부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포항 남·울릉 선거구도 오는 3월31일까지 대법원에서 유죄 선고가 나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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