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는 민간이 하는 일반산업단지 6곳(영일만4, 오천 광명, 구룡포, 연일 그린, 청하 신흥, 미남)과 국가산단 블루밸리 등이 현재 조성중이거나 분양중에 있다. 이들 산단 대부분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하니 큰일이다. 심지어 포항시로부터 용지매입비 인센티브 (12억원)까지 지원받고도 입주를 포기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공장증설 계획을 전면 보류한 기업도 있다. 그렇다고 공장증설을 포기한 기업에게 책임을 전가할 필요는 없다. 오죽했으면 포기하거나 보류했겠나.
철강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이런 상태로 가다간 기업 유치를 위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시행자들이 한바탕 분양쟁탈전을 벌이게 될지도 모른다. 분양쟁탈전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미분양 사태가 비단 포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포항철강공단 인근 경주 강동일반산단은 포항지역의 일반산단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포항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조금이라도 조건이 더 좋은 곳으로 가기 마련이다. 지역을 따지지는 않을 것이다. 먼 산 불보듯 해서는 안된다.
이제 포항시는 기업유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현재 미분양 상태인 일반산단 공장용지를 어떻게 분양,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 한가지 우려되는 대목은 620만3천㎡ 규모의 거대한 국가산단 블루밸리가 오는 2015년 예정대로 완공될 경우다. 지금도 일반산단에 공장용지가 남아도는데 블루밸리까지 조성되면 과잉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시는 블루밸리가 완공되기 전에 기업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지금부터 수립해야 한다. 그런 계획 없이 산업단지만 조성해 놓았다가는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포항시의 기업유치 전략 수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