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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STX팬오션 인수설 `홍역`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2-26 00:08 게재일 2013-02-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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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경제지, 비밀유지협약 체결 등 거론하며 구체적 보도<br>문의 빗발치자 “사실무근” 공식 발표… 결국 해프닝 끝나

포스코가 STX팬오션을 인수한다는 모 경제지의 보도로 25일 오전 한때 포스코 본사에는 전화가 빗발쳤다.

해운업이 절실한 포스코가 STX팬오션 인수한다는 보도는 마치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 했다. 또 조회공시를 통해 답변도 요청했고, 매각주관사 측과 실사내용에 대한 `NDA(비밀유지 협약)`도 체결했다는 기사까지 보도돼 더욱 신빙성 있게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포스코는 STX팬오션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 해프닝으로 끝났다.

포스코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고, 비밀유지협약 체결도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모 경제지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포스코가 지난 2004년 STX가 3천억원대에 인수한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사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부터 해운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왔다. 당시 대우로지스틱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검토했으나 해운업계의 극렬한 반대로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1년 후인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대우인터는 지난 2011년 8월 말 기업회생절차에 놓여있던 대우로지스틱스를 PEF(사모투자펀드)로 인수해 사실상 2년 만에 해운업에 진출한 셈이다.

포스코가 해운업에 유독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높은 물류비 때문. 포스코는 매년 3조원이 넘는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물류비까지 포함할 경우 약 9조원대를 넘는다. 포스코가 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또 최근 아르셀로미탈이 보유한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15%를 11억달러(약 1조2천억원)에 인수해 국내 벌크선사 1위인 STX팬오션을 인수할 경우 무역 중개 및 자원 개발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물론 최근 인수한 호주 로이힐광산, 아르셀로미탈 캐나다 광산 등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STX팬오션의 매각 가격. 5조원이 넘는 부채부담을 떠안으며 STX팬오션을 인수할 회사가 국내에서는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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