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국민주 방식 정유공장 설립 위한 `국민석유회사` 준비위 발족<br> 업체서는 “대형할인점 직영주유소로 인한 손실 이어 경영난 가중 우려”
【구미】 구미에도 국민석유회사 설립 방침이 정해지자 구미시 관내 주유소들은 가뜩이나 치솟는 기름값으로 어려운 가운데 경영난이 가중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국민석유회사는 지난 6월 전국 차량 소유자 1천600만 명이 주당 1만 원을 출자해 주주로 참여하는 1인 1주 국민기업 형태로 설립하는 정유회사를 말한다.
설립 후 시베리아, 캐나다의 값싼 저 유황 원유를 들여와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촉매제를 사용해 원가를 절감해 공급 할 때 국내 정유회사의 기름공급단가를 20% 정도 낮추고자 출범했다.
이에 구미시도 국민석유회사 설립목표로 지난달 27일 구미시청에서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발족식에는 이태복 국민석유회사 설립준비위원회 상임대표(전 보건복지부 장관), 남유진 구미시장, 법등 도리사 주지, 김철호 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종배 구미상의 사무국장,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우진석 산림조합장등 각 분야 16명이 선임됐다.
하지만 이러한 발족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시 관내 135개 주유소는 가뜩이나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 직영주유소로 장사가 안돼 어려운데 설상가상으로 국민석유회사 설립까지 한다면 영업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관내 주유소들은 “현재 정유회사마다 공급가격이 약간 차이는 있지만, 무연 휘발유는 리터당 1천900~1천950원, 등유는 1천200~1천291원. 경유는 1천770~1천761원에 공급받아 5% 정도 이윤을 보지만 카드수수료 1.5%를 공제하면 기름 1리터당 100원 안팍의 이윤을 보는데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석유회사 설립명단에 구미시장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관내 주유소들은 주유소업계의 어려움은 뒷전인것 같다며며 불만을 표시했다..
구미 S 주유소 대표 이모씨는 “지금도 주유소 설립 거리제한 폐지로 주유소가 난립해 적자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데 구미시장까지 참여한 국민주유소까지 가세할 경우 대부분 관내 영세 주유소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걱정했다.
국민석유회사 설립관계자는 “국민석유회사 설립취지는 주유소 영업환경에 지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국내 정유 회사들의 기름공급 단가를 낮춰 시민들께 리터당 200원 정도 기름 값을 싸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석유회사는 올 상반기 내 전국 100여 개 정도 국민 주유소를 설립해 ℃당 200원 정도 값싼 기름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구미시 관내 135개 영세 주유소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