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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슈만의 봄`으로 봄 마중 나선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3-18 00:18 게재일 2013-03-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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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주회 22일 문예회관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협연
▲ 좌측부터 곽승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제393회 정기연주회 `슈만의 봄`으로 봄 마중을 나선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곽승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으로 꾸며진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두 작곡가의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봄날의 설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 날 공연은 크게 전반부의 슈만 교향곡과 후반부의 브람스 협주곡으로 나뉜다. 우선 첫 무대는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을 대구시향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의 표제 `봄`은 그가 직접 붙인 것으로 1940년 그토록 원하던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 피아노곡 위주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에 작곡됐다. 또 평소 슈베르트를 존경했던 슈만은 그의 낭만적 색채를 이어받은 동시에 이 곡을 시작으로 독일의 교향곡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했다.

이 곡은 슈만이 아돌프 베드거의 `봄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는데 봄의 기쁨과 환희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곡 전반에 봄처럼 따뜻하고 낭만적이며 서정적인 찬송가풍의 가락이 흐른다. 트럼펫의 힘찬 울림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제1악장을 시작으로 나비가 춤추고 새가 지저귀는 봄의 풍경이 활기찬 리듬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낮고 굵은 현악기들의 음색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어두운 느낌이어서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곡이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슈만과 절친했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협연한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베토벤, 멘델스존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또한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닌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 불릴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난도의 곡이다. 이 작품을 처음 독주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도 난색을 표했을 정도로 기교면에서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제2악장에서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케스트라 위주의 교향곡처럼 작곡돼 있기도 하다.

총 3악장의 고전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곡 전체에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제1악장은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제2악장은 오보에의 활약이 돋보이며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제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적이다.

이날 협연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11세에 제3회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하며 세게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음악성과 기량을 검증받았다. 모스크바 중앙 음악학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했으며,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페인 무르치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부산시향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악기 임대 사용자로 선정돼 1763년 제작된 과다니니의 파르마를 사용하고 있다.

곽승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동시대를 살다간 독일 낭만음악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유명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슈만의 첫 교향곡과 뛰어난 연주 실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선사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새봄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3)606-631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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