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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과열·혼탁선거 안된다

등록일 2013-04-05 00:04 게재일 2013-04-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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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재보선 후보자 등록이 4·5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11일부터지만 후보 등록과 함께 사실상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국회의원 3곳 △경기 가평군, 경남 함양군 등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모두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후보 등록과 함께 각 정당들은 중앙당 차원의 지원체제 가동에 나섰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체제 가동으로 이번 재보선이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를 우려가 높아졌다. 경찰청은 오늘부터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24시간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경찰은 12개 재보선 지역 가운데 노원병을 비롯한 국회의원 선거구 2곳과 가평군 등 기초단체장 선거지역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 금품 및 향응 제공 △ 후보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자치단체장 등 공무원의 선거 관여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정치권에 대해 이번 재보선을 과열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은 안보가 위중한 상황이다. 북한이 연일 핵 위협을 가하면서 개성공단 출입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3%로 낮춰 잡을 정도로 경제도 좋지 않다. 안보위기,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정운영을 책임진 집권 여당이 선거승리를 위해 지나치게 당력을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보선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질 수 있도록 새누리당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촉구한다.

민주당에도 의원 전원을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재고할 것을 주문한다. 이 시점에서 국민이 진정으로 민주당에 바라는 것은 내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과거`와 `이념의 잔재`에서 벗어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챙기는 수권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라는 것이다.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은 뼈를 깎는 자성을 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도 부족한데 아직도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은가.

거듭 말하거니와 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번 재보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룰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금품이나 향응 제공, 흑색선전 등 선거 때마다 보인 구태의연한 행태는 이번 선거에서 사라지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표를 모으겠다는 유혹을 떨쳐 버리고 비전과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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