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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해안로 절개지 `땜질공사` 안된다

등록일 2013-04-22 00:10 게재일 2013-04-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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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보강공사를 하고 있는 환호해맞이공원 해안도로 절개지에 대해 시민들이 `임시 땜질식`이 아니냐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포항시가 보강공사를 한 후에도 툭하면 절개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지난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수해복구사업 예산 15억원을 지원받아 지난달 중순부터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사는 환호해맞이공원 입구에서 환여동 방면으로 300여m 떨어진 환호해맞이공원 해안도로 절개지를 보강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맞이공원 조성 당시 사방공사의 적기를 놓치면서 2001년 공원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민둥 절개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9월 북구 두호2동 `설머리마을`에서 환여동에 이르는 총 2.3km `두호~환호 간 해안도로`가 개통된 이후 장마철 등 크고 작은 비가 내릴 때마다 낙석사고가 반복됐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들은 늘 낙석과 토사의 위험을 안고 다녀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두호~환호 해안도로 절개지 480m에 대한 안전이다. 포항시는 현재 절개지와 도로 경계면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3m의 옹벽을 쌓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 옹벽이 과연 절개지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느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절개지가 또 무너지면 옹벽까지 덩달아 무너져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우려감은 절개지에 비해 옹벽의 높이가 너무 낮은데다 비가 올 경우 이 옹벽이 과연 토사나 빗물의 힘을 견뎌 낼 수 있느냐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신연주(34·장성동)씨는 “절개지 주변을 지날 때마다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옹벽 높이가 너무 낮고, 절개지는 여전히 노출돼 있어 공사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환여동 주민 김민석(39)씨도 “안전을 위한 조치가 옹벽 쌓기가 전부인지, 절개지 암반과 토사가 근본적으로 흘러내리지 않는 공법도 포함된 것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절개지 자체를 보강하는 공사까지 포함돼 있고, 또 옹벽은 견고성을 높이기 위해 절개지 밑 부분과 옹벽을 구멍이 뚫린 천공 형태의 철근 구조물로 연결해콘크리트 등을 넣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했다. 또 절개지는 1차로 낙석 위험이 있는 토사를 제거한 뒤 녹생토 공법(인공 토양을 비탈면에 부착시키는 공법)과 철망 씌우기를 하기 때문에 현재보다 낙석 위험 자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또 만약 낙석이 발생하더라도 옹벽에서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도로 위에까지 돌이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 말대로 안전하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환호해안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나 운전자들 모두가 이제 더 이상 안전을 위협받아서는 안된다. 포항시의 철저한 공사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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