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3천여만원 상당<br>제조·판매업자 구속<br>납품업자 2명도 검거
폐깻묵에다 산업용 용제인 헥산을 첨가해 불량 참기름 수억원어치를 제조, 판매한 업체가 적발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3일 깨를 짜고 남은 찌꺼기에 산업용 용제를 섞어 불량 참기름을 만들어 판 혐의(식품위생법 등 위반)로 업체대표 박모(45)씨를 구속하고 납품업자 김모(51)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영천에서 식용유 제조·판매업체를 운영하면서 폐깻묵에다 산업용 용제 헥산을 섞어 시가 3억2천800만원 상당의 향미유(참기름) 170t을 짜서 부산의 식품 판매업체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대구지역 재래시장 방앗간에서 버린 비위생적인 폐깻묵을 공급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식품첨가물 허가를 받지 않은 산업용 용제인 헥산을 첨가한 후 추출하는 방법으로 깻묵 추출유인 향미유를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제조된 참기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 의뢰하는 한편 창고에 보관 중인 불량참기름 140통을 압수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참기름을 추출할 때는 식품 첨가제용 헥산만을 사용하고 산업용 헥산은 기계를 세척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인체에 유해하다”며 “부정·불량식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