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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임금피크제` 롤모델 삼아야

등록일 2013-04-29 00:25 게재일 2013-04-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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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임금피크제` 가 국회의 `정년 60살 보장법`과 맞물리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이 제도를 도입한 포스코의 경영기법이 새삼 돋보인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포스코는 이 제도를 터키,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현장에 접목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채용인력을 가르쳐야 하는 기술자는 물론 늘어난 신입사원을 가르칠 인력이 필요했는데 오랜 경험을 가진 이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회사는 임금을 덜 주는 대신 그 기술자가 가진 기능과 노하우를 이용해서 좋고, 해당 근로자는 정년으로 직장을 떠나야 하지만 임금을 조금 덜 받는 대신 다시 일할 수 있게 되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제도다. 포스코의 임금피크제는 이미 국내 기업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포항제철소 STS냉연공장에서 정년퇴직한 김동섭(60)씨의 사례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퇴직 후 터키로 건너가 포스코아산(Assan) 냉연공장에 기술고문으로 재입사 했다. 그의 재입사는 포스코의 요청에 의해서다. 회사는 그가 정년퇴직을 했지만 그의 경험과 기술력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터키 냉연공장 건설에 그가 최고의 필수요원이기 때문이다. 김씨 자신도 “30년 넘게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일해 온 경험을 이곳 터키에서 다시 펼칠 수 있게 돼 인생을 새로 사는 기분”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직원의 정년을 56살에서 58살로 2살 늘렸다. 또 58살 정년퇴직 이후에도 희망자에 한해서 1년 단위로 재 채용을 거쳐 60살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46명이 56살로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일하고 있고, 올해도 485명이 그 혜택을 보게 된다고 한다. 이처럼 정년이 늘어난 임금피크제에 대해 회사측은 물론 근로자들도 두 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요즘 같은 때 그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년 60살 보장법`을 상정, 의결했다. 29~3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오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돼 2017년에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임금피크제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임금피크제는 현장 기술직에만 한정돼 정년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무직 직원들은 `역차별`이라며 이 제도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은 활력을 위해 정년을 늘리는 동시에 신입사원 채용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고, 근로자들 역시 한발 물러서는 양보가 수반돼야만 이 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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