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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어린이날을 맞아

등록일 2013-04-30 00:34 게재일 2013-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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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제91회 어린이날이다. 1922년 방정환(方定煥)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관이 돼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이 출발점이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1939년 기념행사가 중단됐고, 해방 이듬해 날짜를 5월 5일로 바꿔 기념식을 다시 시작했다.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헌장이 공포됐고, 1975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정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어린이헌장은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금 우리 어린이들이 어린이 헌장에 따라 제대로 키워지고 있는지 되짚어 볼 때다. 어린이들은 가정과 학교 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어린이들의 잠재적 특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지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격체를 완성시켜간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교육은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부터 수능시험 준비에 들어간다.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한자와 음악, 미술 등 수능에 대비한 선수학습이 시작된다. 학교교육 역시 수능시험과목 위주로 짜여지고, 수능과목 이외 학과는 등한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짜놓은 수능 고득점 프로그램에 따라 학원생활이 시작되고, 이후 고등학교까지 오로지 수능시험 잘 치는 기계 인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학력을 더 중시하는 전반적인 사회구조속에서 올바른 인성과 소질개발은 상대적으로 무시된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전인적인 인격체를 길러낼 수 없다.

오는 5일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풍성한 어린이 행사가 개최된다. 포항시는 이날 오전 9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제20회 포항어린이날 감사큰잔치`를 개최한다. 경북도는 영천시민운동장에서 어린이와 부모님, 선생님 등 1만5천여명이 참여하는 `제19회 경북어린이날 큰잔치`를 마련한다. 대구시도 두류야구장 일원에서 2만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하는 `제36회 어린이 큰잔치`를 개최한다.

이밖에 성주군과 예천군, 고령군 등 대구·경북지역 일선 지자체와 사회단체 등지에서 특색있고 다채로운 어린이 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주자. 일과성 행사를 통해 어린이 날을 기념하고, 관심을 보일 게 아니다. 어린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인성으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더많은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소외되거나 장애로 차별받는 어린이들의 상실감을 보듬어 차별 없이 밝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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