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거미줄같이 얽힌 국가도로망에서 유독 경북동해안은 빠져 있다. 부산에서 속초를 연결하는 동해안고속도로와 서해의 새만금과 동해의 포항을 잇는 총 282.8km의 동서고속도로 건설은 아직도 요원하다. 대선이나 총선 때마다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매번 여러가지 이유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고, 그래서 동해안은 여전히 낙후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호남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동서고속도로의 완전개통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새누리당 이병석(포항 북구) 국회부의장 주최로 6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동서고속도로(동서 3축) 완성을 위한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이 부의장을 비롯해 최규성, 정희수, 최경환, 이철우, 이완영, 전정희, 이상직, 박민수 의원이 참석했고, 함께 자리하지 못한 유승민, 정수성 의원은 동서고속도로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영호남의 여야 의원이 거의 참석했다. 정책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던 국회의원들이 당파와 지역을 넘어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뭉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이들 의원들은 동서고속도로가 동·서지역 간 화합과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길인만큼 현재 추진이 보류돼 있는 대구~무주 구간을 이어 동서고속도로를 완성해 나가는데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병석 부의장은 “대구~무주 구간을 단순히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보류시킨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동서고속도로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최규성(전북 김제 완주, 3선) 의원도 “현재 기본설계 중인 새만금~전주 구간을 포함해 새만금에서 무주까지 연결되는 구간이 적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끊어진 대구~무주 구간을 이어 동서고속도로를 완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목표로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강조했다. 동서고속도로는 단순한 길이 아니라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길이다. 바로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통합의 사회`를 건설하는 대역사의 출발점이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은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을 경제강국으로 만들었듯이 동서고속도로는 대한민국에 제2의 기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호남 국회의원들이 모처럼 의기투합한 대역사가 반드시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통도익친(通道益親: 도로를 뚫으면 서로 이익이 되고, 친함이 있다)`을 새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