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봉 대구강북서장 준비요원, 발령 19일만에 교체<bR>이성한 경찰청장과 동기… “윗선 심기 반영” 추측만
개서를 하루 앞두고 대구 강북경찰서장이 전격 교체돼 북구주민을 비롯 경찰 내외부가 뒤숭숭하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4월19일자 인사에서 이석봉 전 성서서장을 강북서장 준비요원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7일 오후 서상훈 대구경찰청 정보화장비담당관을 강북서장에 전격 임명했다.
이 전 서장은 특별한 영문도 모른체 정확하게 19일만에 교체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윗선`의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랴는 조심스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서장은 8일 개서식에 참석하는 이성한 경찰청장과 간부후보 31기 동기로 알려졌다. 개서식 준비로 정신없던 중 경질 소식을 들은 이석봉 전 서장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전 서장은 성서경찰서장 시절 밀양 검사 사건을 맡아 나름대로 경찰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내년 6월이 정년 대기이고, 고향인 강북에서 94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고향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인사고충서를 제출해 강북서장으로 발령받은 만큼 이번 인사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석봉 전 서장은 “그동안 경찰에 몸담아 온 이후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 이렇게 되니 갑자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어리둥절하다. 여러 곳에서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물어와 괴롭다”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은 “총경인사는 경찰청장이 행사하는 만큼, 뭐라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굳이 말하자면 이 전 서장은 강북서 개서 준비요원으로, 규정상 서장을 연이어 하지 못하는 지침에 따라 인사가 단행된 것 아니겠느냐라는 군색한 해명이다. 하지만 대구경찰청은 지난 6일 이석봉 전 서장을 강북서장으로 명시했다.
한편 후임 서상훈 서장은 지난해 9월 동부서 유치장 탈주 최갑복 사건과 관련, 지휘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된 후 지방청 정보화장비담당관으로 근무해 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