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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자사고, 지역갈등 불씨 될라

김종득객원기자
등록일 2013-05-16 00:45 게재일 2013-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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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2016년 개교 목표 실무협의회 임박<bR>안강·외동읍 등 벌써부터 유치활동 본격화<br>일각선 “한수원·경주시가 검토 결정할 문제”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놓고 경주시 일부 지역에서 학교 유치운동이 전개될 조짐이 일면서 유치운동 과열에 따른 지역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한수원 자사고는 부지규모 약 7만1천㎡, 건축연면적 2만9천㎡이며, 학교 건립 위치는 빠른 시일내 한수원과 경주시가 실무협의회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안이 확정되면서 최근 경주지역 3~4개 읍면에서 한수원학교 유치운동이 전개될 조짐이다.

이 중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안강읍으로, 이미 유치위원회 참가자 범위를 최근 확정하고 다음주중으로 유치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위원회는 도의원, 시의원, 안강읍 지역내 각급 학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하고, 개발위원를 비롯해 각급 자생단체 대표 등 100여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치위원회 발족후 한수원 학교 유치의 타당성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외동읍에서는 별도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외동읍 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유치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경주 서부권의 한 면에서는 한수원 학교유치를 위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북부권의 또다른 면지역에서도 유치위원회 구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경주시와 한수원 관계자들은 자칫 유치경쟁이 과열될 경우 또다른 지역갈등의 불씨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과 경주시의 실무협의회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경주지역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부지는 설립자인 한수원과 도시발전을 고려해야 하는 경주시가 신중하고 치밀하게 검토해서 결정할 문제이지, 지역간 유치경쟁을 통해 결정할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유치운동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2009년 8월31일 백상승 경주시장, 정수성 국회의원, 김종신 한수원사장, 최병준 시의회의장은 관계기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는 양북면 장항리에 건설하되, 자사고 등은 도심권에 건설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발표했었다.

경주/김종득객원기자

imkj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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