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역점사업인 포항운하 공사가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폐수를 동빈내항으로 흘러보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은 온통 시커먼 물로 변했고, 이 일대 주민들은 오전내내 심한 악취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한 두번도 아니고 비만 오면 늘 이런 오폐수 악취에 시달리고,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포항시는 영일만과 형산강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오래전부터 우수와 오수를 분리해 처리하는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속적인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처리용량이 부족해 범람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시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1천20여억원을 들여 포항시 남구 상대동 일대 8만8천100㎡ 부지에 하루 8만t 처리능력을 갖춘 송도하수처리장을 지난 2000년4월 준공해 가동 중이다. 하수처리장 설계당시 오·우수 분리시설을 하지 않은데다 용량부족으로 30~40㎜의 적은 비만 내려도 이번처럼 침수사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번 동빈내항 오폐수 범람은 포항시의 명백한 해양오염행위에 해당한다. 해양은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지구촌은 해양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의 과다 소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공장 및 생활오폐수 방류 등으로 해양오염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는 기상재앙으로 이어져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재앙으로부터 인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세계가 해양자원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 오염을 심화시키는 오폐수 방류행위는 막아야 한다. 문제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포항시 담당자는 현재 하루 24만t 처리능력을 갖춘 2~4단계 하수처리장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사업이 마무리돼야 오·우수 정화처리가 가능해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지않아 장마가 닥치면 포항시는 또 다시 오폐수를 동빈내항으로 방류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누가 이처럼 해양자원을 오염시키면서 하수처리장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는 지 분통이 터질 일이다. 포항시에 해양오염을 막을 방안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