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까지
이번 전시는 `가로수`라는 주제로 일상적 풍경인 가로수 주변의 정경을 서정적인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화적 재현을 통한 작품의 내외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선택된 소재의 가능성을 파악해야 하는데 안기현은 일상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풍부한 가능성을 열어보고자 길과 가로수를 소재로 선택했다.
가로수가 있는 길은 당연히 교통수단이 함께 있어야 할 길이나 안기현의 작품 속 길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고 오직 빛과 그림자 그리고 흘러내리는 가로수의 형상만이 있을 뿐이다.
안기현의 회화는 서정적으로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메를로 퐁티가 말한 사물의 외적 가시성이 내적 가시성으로 되는 것은, 시각적으로 경험된 풍경의 모습이 교육되어진 지식과 함께 작가 내면에 각인됐고, 작가에겐 그것이 무의식 안에 잠재해 이성에 의해 눌러져있던 본능을 일깨울 때 미를 추구하는 쾌락의 새로운 형태로 해소하게 된다. 또 새롭게 재해석된 형태들은 화면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나타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전통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모사(Imitation)의 대상이 아닌 조형적 근원으로 탐구하고, 그 본질의 실체를 찾기 위한 시도로 구사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안기현은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유미술협회, 구상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구대 회화학과 및 평생교육원에 출강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