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나눔 운동으로 포항은 이제 철강과 해양도시라는 딱딱하고 억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친절한 행복도시로 변모했다. 포항철강공단에도 감사나눔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포항에서 처음 시작된 감사운동의 불씨는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감사와 나눔, 배려, 긍정의 사회문화 정립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함양을 통한 `국민행복, 희망의 새시대`를 여는 국민정신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날 포항시는 `국민행복의 시작, 감사도시 포항에서`란 슬로건을 내걸고 감사도시에서 행복도시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970년대 기계면 문성리에서 들불처럼 번진 새마을운동이 조국근대화의 초석이 된 것처럼 포항에서 처음 시작된 감사나눔 운동 역시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든든한 디딤돌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포항에서 처음 시작된 감사운동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고 정의했다. 박 시장다운 발상이다. 사실 박시장의 밀어붙이는 뚝심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감사나눔 운동도 흐지부지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박시장의 이런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걱정되는 점이다. 시는 감사나눔 운동을 추진하면서 시의회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급기야 시의회는 제199회 임시회를 통해 감사나눔TF팀 해체와 감사나눔 관련 추경 예산 1억여원 가운데 4천200만원을 삭감하는 초강수를 폈고, 최근 열린 감사나눔 운동 추진 1주년 기념 성과발표장에 이칠구 의장이 불참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날 1주년 기념행사장에는 이칠구 시의회 의장이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갈등을 말끔히 해소한 점이다.
감사나눔 운동이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감사나눔 운동은 분명 우리의 삶과 생활에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는 행복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감사나눔 운동 1주년을 계기로 이제 이 운동도 새롭게 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난, 관의 주도가 아닌 민간단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운동으로 승화돼야 한다. 그래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시가 내세운`국민행복의 시작, 감사도시 포항에서`란 슬로건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