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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 공포, 근거없는 불안감 확산막자

등록일 2013-05-27 00:07 게재일 2013-05-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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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 사례가 두번째로 확인됐다. 또 24일엔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몇 몇 지역에선 의심환자 발생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보건당국 설명으로는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는 첫 발병사례가 확인된 2012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감염율, 치사율도 크게 높지 않다. 보고되는 의심환자 역시 SFTS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지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확인되지않은 상태다. 야생 진드기 감염 공포로 확산될 의학적 근거는 없다는 이야기다.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에 따르면 최근 야생 진드기 일부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SFTS 바이러스는 첫 발병 사례가 있었던 2012년 이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보이며, 이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라는 야생진드기는 30여 년전부터 국내에 서식해왔다. 과거에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숨진 환자가 있었겠지만 그 원인이 SFTS 바이러스라는 것이 최근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이 바이러스에 걸리는 야생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0.5%이하로 나타났고, 감염된 진드기라도 전파하는 바이러스 양이 달라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SFTS의 치사율 역시 대규모 발병자가 나온 중국에서 초기 발생 당시 30%로 알려졌으나 최근 중국 당국 발표로는 6% 정도다. 환자의 면역력, 다른 질병 유무, 적정한 시점의 중증 치료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20~30%의 치사율을 보이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비해 낮고, 야외활동중에 걸리기 쉬운 곤충을 매개로 하는 다른 감염병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다. 보건 당국 및 전문가의 설명으로 보면 바이러스 확산이나 창궐 걱정을 할 필요도, 그런 상황도 아니라는 게 맞다.

그러나 비슷하게 야외활동시 걸리기 쉬운 유행성출혈열, 쓰쓰가무시병처럼 예방백신 또는 항생제가 따로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아직까지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감염률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들이 현장학습 등으로 야외를 찾게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어린이 집, 초등학교 등과 야외 관광 명소를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예방 교육 및 계도 활동을 소홀히 해선 안될 것이다. 여기다 원인이 밝혀진 만큼 발병 의심 환자에 대한 일선 의료기관의 신속한 진단 및 적시·적정 진료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보건 당국의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런 대책들을 꼼꼼히 챙겨 근거없는`야생진드기`공포가 사회전반에 불안감으로 확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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