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공사 금액 미지급으로 수년째 방치<Br>교육청, 문제해결 요구에 “제재방법 없다” 난색
【구미】 구미 명문고등학교로 발돋움하고자 야심차게 추진하던 구미 거의동 금오공대 옆 경구 중·고등학교 신축공사가 수년째 중단된 채 방치돼 공사재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구 중고 신축이전부지는 시행사인(주) 다동이 구미시 거의동 산 51번지 일원에 부지면적3만 9천 669㎡, 건축면적 5천6㎡로 지난 2009년 경북도교육청 학교시설 사업승인계획(200914호)을 받아 공사에 착수했다.
경구학교재단은 (주)다동이 현재 봉곡동 경구고 학교부지에 아울렛쇼핑몰을 짓는 대신 거의동에 학교를 신축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시행사는 지난 2008년 10월 10일 신축 이전부지공사 도시계획 승인이나자 신축 공사에 들어간후 2009년 12월말경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행사인 다동이 50억 원에 달하는 학교 신축공사금액을 시공사인 누리건설에 지급하지 못하자 누리건설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공정이 60~70%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 하게돼 2009년 말 완공계획은 무산됐다. 누리건설은 지난달 공사대금을 받고자 신축공사 부지에 유치권을 설정해 놓았다.
시민들은 “부족한 학교시설과 넘처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 수용을 위해서라도 관계기관이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A사립학교 운영위장을 맡고 있는 이모(54)씨는 “교육청이 관여하지 않은 사립학교 신축건물이지만 관계기관이 사립학교 관련법을 적용해 재정결합보조금 등 불이익을 주더라도 공사를 재개토록 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도교육청관계자는 “사립학교 신축이전공사는 공립학교 공사와 달리 교육청이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경구학원관계자를 불러 공사재개 대책을 몇번 논의한적이 있다며 계속 방치시 사립학교재정결함보조금지급등에 불이익이 돌아갈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 신축공사는 지난해 8월 14일경 누리건설이 부도나자 협력업체 대표들과 노무자등 100여명이 봉곡동 경구 중, 고등학교 앞에서 “밀린임금 10억원 및 공사대금 지급과 함께 도교육청은 경구학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구학원관계자는 “우리 학교 신축부지공사는 시행사인 다동과 현재 학교 부지와 공사대금을 맞바꾸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 2009년부터 구미시 거의동에 경구 중·고교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학교 측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