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이 되면 임진왜란때의 의병들, 6·25때 형산강 전투에 투입된 학도의용군과 왜관 낙동강 전투가 생각난다. 포항 출신의 김현룡 창의장군의 활동상은 이미 포항시립극단이 연극무대에 올린 바 있다. 포항 수도산에는 현충탑이 서 있고, 그 아래에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이 있다. 그리고 영화 `포화속으로`는 포항여중에서 있었던 학도의용군의 용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날 71명의 학도병 중 47명이 전사했다. 이 희생에 의해 북한군 766 유격대와 제12사단의 형산강 도강을 지연시켰고, 연합군은 시간을 벌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그 때의 학도병 희생을 기념한 추념비가 각 학교에 세워져 있는데 경주고, 경주공고, 문화고에 있던 추념비를 경주보훈지청은 올해 `현충시설`로 지정해 국가적 보호를 하게 했다.
포항시 화진포 해안훈련장 내 화산불에는 입으로 전승돼오는 임진왜란때의 격전지가 있다. 왜병들이 그 해안에 진지를 구축하고,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고 식량을 빼앗았다. 그 때 종5품 찰방이 앞장서고, 보부상 등 백성들이 호응해서 밤중에 왜병 진지를 급습했다. 전투가 끝난 후 왜병들은 함정을 타고 도망을 갔고 전사자의 시신은 모래밭에 흩어져 있었는데 쌍방간 100명 가량이었다고 한다. 이 일은 역사에 기록돼 있지 않고 마을 사람들의 입으로 구전(口傳)돼온 사실이며, 일제시대때 한 일본인 교장이 밤중에 현장을 찾아 통곡했다는 증언도 있다. 이 화산불 현장에서 포항 노거수회는 매월 현충일에 제사를 올리고, 추모공연도 베푼다. 그리고 이 지역은 `해당화 남방 한계지점`이라 매년 해당화 보육행사도 실시한다.
우리는 현충일의 노래를 잘 모른다. 일년에 한번 불러보기 어렵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노랫말이라도 되새겨 보며 호국 영령들에게 감사를 표해야 하겠다.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이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날이 갈수록 아 그 정성 새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