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8월 전력 피크 시간대에 포항과 광양 제철소의 조업을 단축하고, 발전량 증산을 통해 38만lw의 전력을 더 확보하겠다고 했다. 또 피크 시간대부터 포항제철소의 200만t 규모의 2개 제강공장 전기로를 교차 가동하고, 10월 예정이던 수리 일정을 8월로 앞당겨 5만kw의 전기를 절약하기로 했으며, 후반기로 예정돼 있던 포항제철소 전기 강판과 후판공장의 수리 계획도 8월로 앞당기고,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일부도 가동을 중단해 2만kw의 전기를 감축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절전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철강업협회 회장이 발표한 절전계획인 만큼 철강업계는 그 의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제철소 마다의 특수 사정이 있을 것이고,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업체들의 계획 발표가 기대된다. 포스코 직원들은 자전거 출퇴근을 최근 실시하고 있는데, 건강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린다. 평소의 절약정신이 돋보인다.
여름철에 원전 점검 및 비리 조사로 10기의 원전이 가동 중단돼 폭염을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 태산인데, 그나마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빛 3호기(영광)가 10일 오후부터 가동이 시작된다고 한다. 100만kw의 전기가 추가로 생산되는 것이다. 한빛 5호기(울진)도 현재 점검중인데, 부디 무사히 점검을 통과해서 조속한 발전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11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고, 13일까지는 시원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 한다. 아무쪼록 하늘이 도와 시원한 날씨가 자주 찾아왔으면 한다.
절전 상품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미니 선풍기를 사무실에 놓는다거나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책상밑에 놓고 발을 담그는 CEO들도 있다고 한다. 또 의자 방석 밑에 아이스 쿨 백을 깔아 무더위를 쫓는 사무원들도 있다. 전기를 쓰지 않더라도 지혜를 짜내기에 따라 불편 없이 여름을 날 수 있다.`원전마피아`를 척결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국민 모두가 슬기롭게 절전을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