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민주택시노조 경북지부는 대구 중부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피살 여대생을 태운 택시 기사를 용의자로 보고 범죄인 취급을 했다. 기사를 강제연행한 후 6시간 동안 수갑을 채운 채 강압적인 조사를 벌여 인권을 유린했다. 그런데 진범을 체포한 후에도 경찰은 사과 한 마디 없었다. 경찰이 사과를 할 때까지 중부경찰서 앞에서 1인시위를 하겠다”고 했다.`갑의 오만`에 대한 `을의 항변`이다. 택시노조는 또 경찰청 공식 블로그에 올라 있는 `택시범죄 예방 수칙`을 비판했다. 이는 무차별적으로 전체 택시기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처사라는 것이다. 범죄에 악용되는 차량은 정상 택시가 아닌 불법 도급 차량이나 지입 차량 일부뿐인데, 경찰은 모든 택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억울한 일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을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고, 범죄에 잘 이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단속 적발에 더 노력해야 국민을 섬기는 사법경찰이 될 것이다.
경주시 안강 산대저수지는 둑이 무너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비 40억원을 들여 신속한 보수를 했다. 그런데 군위군 의흥면 수태지는 지난 4월에 둑이 함몰돼 둑을 절개하고, 10만t을 방류했는데 지금까지 보수공사를 할 예산 15억원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 산대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이고, 수태지는 군이 관리하는 저수지이기 때문이다. 열악한 군 예산으로는 공사가 무리여서 군 관계자들이 도청과 중앙정부를 찾아가 여러 차례 탄원을 해봤지만 이렇다 할 대답이 없다고 한다. 군청이 관리하는 저수지이니 군이 알아서 하라는 뜻인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군이 관리하는 저수지는 362곳이고,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곳은 18곳 뿐인데, 군이 관리하는 저수지의 60%는 노후된 것이어서 자주 보수공사를 벌여야 한다. 없는 예산에 정부 지원도 없다면 농사에 지장이 많을 것이고, 따라서 농업경쟁력 제고에 역행한다. 정부의 예산지원을 늘려주든지 저수지의 절반 정도를 농어촌공사가 맡아주든지, 해결책을 내놔야 할 일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상생하는 것이 국민을 섬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