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청도 감와인의 세계 주류시장 진출

등록일 2013-06-20 00:07 게재일 2013-06-20 19면
스크랩버튼
청도군과 (주)청도감와인(대표 하상오)이 오래 공을 들여온 청도감와인이 마침내 세계 주류시장의 문을 열었다. 레귤러, 스페셜, 아이스와인 등 3종이며, 7천100병 3만3천달러 어치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연속 2회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가 됐으니 중국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이루어진 첫 중국 수출이어서 의미는 더 깊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청도 감와인으로 건배를 했으면 한다.

중국의 3대 명주 마오타이주는 귀주성 마오타이현에서 수수를 재료로 만든 증류주인데, 그 제조과정에 엄청난 정성이 들어 있다. 7번 증류한 후 밀봉된 항아리에 담아 3년간 숙성한다. 제조과정이 복잡하고 숙성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가격은 엄청나게 높아서 고위층이나 재벌급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려운 술이다. 이 술은 1972년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때 건배주로 사용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주로 부각됐다.

미국과 중국이 냉전을 종식하고 처음 국교를 여는 역사적인 자리여서 건배주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의 와인이 중국 진출의 첫 관문을 연 역사적 순간에 양국 정상이 청도와인으로 건배를 한다면 이는 청도와인이 `세계적인 명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술을 잘 못하는 체질이라 53도 짜리 마오타이주 보다는 부드러운 청도와인이 좋을 듯하다.

청도와인의 진가는 그 숙성과정에 있다. 일제는 1904년 구 남성현에 철도터널을 뚫었다. 그러나 1937년 현 남성현에 새로 상행선 터널이 개통되자 사용중지됐다. 이 구 터널을 와인숙성실로 개조한 것이다. 술은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숙성돼야 하는데, 이 터널은 15도에서 16도를 유지하고, 습도도 60에서 70%로 일정하기 때문에 실로 천혜의 와인 숙성실이다. 이 와인터널은 단순히 숙성실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기행박물관, 빛이 없는 어둠의 공간, 환상적인 조명, 와인맛 감별 공간 등 관광자원을 개발해 연간 1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소싸움축제, 화랑세속5계의 운문사, 사리암 등 주변의 관광명소와 함께 와인터널은 중요 관광코스가 되었는데, 거기에서 숙성된 청도 와인이 세계 술시장에 진출했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와인과 함께 청도군이 그동안 공들여 개발해온 감제품의 명성도 드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아이스 홍시, 반홍시, 감말랭이 등등 씨 없는 청도반시의 특장을 최대한 살린 제품에 대한 명성도 높아져서 와인의 중국 수출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외국에서 사랑받으려면 우선 국내에서 듬뿍 애정을 쏟아주어야 한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